IETF 미러포럼 기술 워크샵

IETF 기반 가상화 네트워크 및 응용기술



 08월 24일 수요일에 강남역에서 진행된 IETF 미러포럼 기술 워크샵이 시작되었다. 워크샵이 IETF 미러인만큼 최근 동향 및 제안되고 있는 블루프린트 및 새롭게 런칭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특히, OPNFV와 관련하여 진행되는 프로젝트 및 주요 사항들에 대해서 조사 및 연구한 내용을 국내에 전파해주는 방식의 워크샵이었다. 1일차에는 숭실대, 고려대 교수 및 학생들이 발표를 진행했으며, 2일차에는 광주과학기술원 학생 역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첫 째날에 진행된 발표 내용 중에서 완벽히 이해되는 부분은 상당히 적었다. 커다란 컨셉들은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세부적으로 어떻게 디자인되고 있는지 모르는 내용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해당 워크샵의 발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동향 및 기술 변화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배경지식이 요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크샵 참석에 의미가 있었던 부분은 새롭게 런칭하는 프로젝트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들을 볼 수 있었으며, 그간 무슨 그룹인지 몰랐던 OPNFV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OPNFV는 그간 NFV 사용 및 운용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Gap)을 확인하고, 해당 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프로포절 및 구현을 한 뒤 지속적으로 적용가능한 지 테스트 해주는 데에 비중이 크다. 아직 승인되지 않았지만 프로포절된 프로젝트까지 포함해서 약 50여개의 프로젝트가 운용될 예정이며, 모든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쫒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워크샵에서도 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숭실대 연구실에서 주안점을 두고 보고 있는 다섯 개 정도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워크샵 발표 중 교수가 진행하는 내용은 상당히 트렌디하여 디테일하기보다는 전반적인 큰 그림을 설명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따라서 상당한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그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고려대 백상헌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SFC에 대한 부분에서는 상당히 디테일한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는 덕분에 듬성듬성일지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학생들의 발표 자료 및 내용이 쉽게 이해되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온전하게 발표 내용을 내 지식으로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미려하게나마 네트워크 기술 트렌트의 냄새라도 쫒아가 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2일 차에서는 내가 앞으로 연구해야하는 OpenStack에 대한 발표를 연구실 선배들이 진행한다. 내일 오전이라도 집중해서 내 지식의 경계가 한 층 넓어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Summer Workshop on Computer Communications

하계 컴퓨터통신 워크샵 2016



 올해 7월 초, 제주에서 진행한 KCC(Korea Computer Congress) 2016에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I/O Visor를 토대로 논문을 작성해서 참석한 기록이 있다. 당시 제출했던 논문의 내용을 확장하고, 하나의 서비스로써 구축했던 내용에 대해서 논문으로 정리했고, 그 내용을 토대로 8월 말에 SWCC 2016 워크샵에 참석하게 되었다.

 당시 제출했던 논문의 제목은 리눅스 커널 네트워킹과 연계된 가상 스위치 플로우 모니터링의 실증 및 가시화로써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I/O Visor, InfluxDB 그리고 Grafana를 통해 네트워크 패킷을 캡쳐하고, 데이터베이스에 넣고, 사용자에게 유용하도록 시각화해주는 서비스를 정리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혼자서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의 핵심 기능을 엮어서 하나의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논문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SWCC 2016 참석한 후기를 남겨본다.

 워크샵 참석은 연구실에서 나와 교수님만 참석했다. 혼자서 학회를 간다는 것은 상당히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새삼느끼게 되었다. 특히 장소가 강원도 홍천에 있는 오션월드였는데, 준성수기인 덕분에 숙박 가격이 너무 비싸서 차마 이용할 수 없었다. 학교측에서 지불해주는 숙박비에 두 배를 넘는 가격에서 맘 편히 잠들 기분은 아니었다. 혼자가 아니었더라면, 다같이 한 방에서 자고, 숙박비를 나눴더라면 이용해볼만 했겠으나 그럴 사람이 없다는 게 조금 섭섭하더라. 그리고 장소가 오션월드인만큼 주변을 돌아보면 워터파크에 놀러온 연인과 가족들로 바글바글했다. 이런 곳에 노트북과 발표자료를 들고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군중 속에 고독이 따로 없었다.

 장소에 대한 불만에 이어서 한 가지 더 불평, 불만을 늘어 놓자면 KCC 2016에 비해서 너무 학생 논문의 퀄리티나 발표자의 수준이 떨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발표에 대해서 준비를 안한 것도 확연히 보였고, 이들 사이에서 발표를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체 워크샵에 37편의 학생논문이 게재되었는데 너무나 대충 대충 넘어가는 발표 탓에 듣는 시간 조차 아까울 정도였다. 주최측의 진행조차도 매끄럽지 않았다. 애초에 공지로 내려왔던 17~20분의 발표시간은 당일 행사 지연으로 인해 10분 발표로 축소되었다. 준비조차 안하는 학생들과 이런 학생들을 배려(?)하는 듯한 발표 시간 축소는 너무나 실망스러운 조합이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특별 세션의 내용이 상당히 유익했다는 점이다. 비록 수학에 약한 탓에 수식이 난무하는 슬라이드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상당히 언변이 좋은 교수님들이 많았고, 전달력이 좋았던 덕분에 모바일 클라우드, 머신러닝 등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첫 번째 발표였던 UNIST 김효일 교수님의 '모바일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QoE 기반 Computation Offloading 기법' 발표와 둘 째 날 진행되었던 노영균 교수님과 이재성 교수님의 머신러닝/딥러닝에 대한 기초내용이 흥미로웠다.

 워크샵의 큰 파이를 차지하는 학생논문 및 발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행사였지만, 특별 세션에서는 배울 점이 많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내년에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여 보다 탄탄한 행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SWCC 2016 3단 리플렛.pdf